코골이 수술 후기
지난 번에 코골이 수술을 받게 된 경위와 '수면무호흡증 진단', 비용 등을 자세하게 쓴 포스팅이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면 먼저 보고 오세요. 이번에는 퇴원 후 어떻게 지냈는지, 그 고통이 어땠는지 적어보려고 합니다. 모두 제가 겪었던 일입니다.
2024.01.10 - [건강, 임신과 출산] - <코골이, 수면 무호흡 수술 후기> 목젖제거, 편도제거, 비중격만곡증 세 개 모두 했어요!
퇴원 후 생활
저는 당시에 출근을 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확실한 건 코골이 수술 이후 일상 생활을 2주 이내에 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소 1주는 안정을 취하는 게 좋습니다.
- 처음에 나아지는 듯하더니 1주에 고통이 피크를 찍습니다.
- 1주 이후에 천천히 고통의 강도가 떨어집니다.
- 1달 정도 되면 슬슬 살 만합니다.
- 1주까지는 밥 제대로 먹기힘듭니다. (두부, 계란, 죽)
- 약 먹으려고 사는 건지, 살려고 약을 먹는 건지...
약은 대충 10개 정도를 먹어야 했고, 하루 세 번 먹습니다. 목이 아파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약효가 떨어지는 늦은 밤~아침까지 버티는 게 제일 힘듭니다. 정 버티기 힘들면 추가로 약을 먹어도 되는데요. 되도록이면 안 먹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약은 가루약인데 엄청 씁니다. 알약은 못 삼켜요.
공복에 약을 먹으면 속이 너무 쓰린데, 밥을 먹는 행위가 고통입니다. 얼마간은 밥을 정말 먹기가 싫었어요. 밥을 먹으면 알갱이가 입천장과 편도가 있던 실밥에 낍니다. 실밥에 음식물 찌꺼기 끼는 것도 잘 빼주셔야 합니다. 밥을 어떻게 겨우 먹고 약을 먹습니다. 약효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그나마 좀 괜찮습니다. 점심 때가 되면 약효가 떨어지고, 밥 먹다가 너무 아프고, 아프고 약 먹고... 이런 생활의 반복입니다.
내가 먹었던 것들
- 아이스크림, 두부, 미음, 부드러운 계란찜, 밀크쉐이크 등... (거의 유일하게 수술 이후에 먹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4~5일차: 두부에 미음과 죽 사이 어딘가...를 먹다 보면 수술 후 4-5일 차가 됩니다. 이제는 밥알을 씹어 볼 마음이 생깁니다. 힘들긴 하지만 씹어서 삼킬 수는 있었습니다.
7일차~: 이제는 씹어서 먹을 만합니다. 맨날 두부만 먹으니깐 짜증나서 등촌 칼국수에 갔습니다. 진짜 샤브샤브 고기를 다 잘게 잘라서 천천히 씹어 먹었습니다. 버섯도 다 조각내서 먹으니깐 먹을 만하더군요... 일단 먹는 건 힘든데 맛있었습니다.
1주차~2주차: 7일까지 슬슬 고통이 사라져서 이제 끝이구나 싶었는데, 약도 끝입니다. 다시 고통이 찾아옵니다. 다행히 2주가 가까워 오면서 진짜로 안아프기 시작했습니다. 10일 차에는 과감하게 고기도 먹어 봤습니다. 대패삼겹살이었지만, 고기를 먹어서 행복했습니다.
2주 이후 해방
2주 이후~ 병원가서 실밥 풀면 이제 좀 해방감이 듭니다. 입천장에 있는 구멍이 아물려면 멀었지만, 일단 음식물찌꺼기가 입에 안 끼는 건 다행입니다. 목젖이 없으니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만... 2-3개월 더 지나면 많이 적응이 됩니다. 그래도 양쪽 코로 모두 숨을 쉴 수 있는 건 참 기분이 좋습니다.
1달~2달
이제 일상으로 어느 정도 돌아왔지만 뜨거운 음식을 먹는 건 조심해야 하고, 크고 질긴 음식을 삼키는 건 약간 부담이 됩니다. 그래도 이제 거의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진짜... 생각보다 회복 기간이 길기 때문에 코골이 수술은 잘 생각해 보시고 하셔야 합니다. 궁금한 거 있으면 답변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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