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수술 후기
저는 코골이 수술을 한 지 1년이 좀 넘었습니다. 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코골이 수술을 해야 하는 이유,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저는 세 가지 종류의 수술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 비중격만곡증 (코뼈 중앙이 휘었을 때)
- 편도제거 (편도선이 클 경우 제거)
- 목젖제거 (목젖: 구개수라고 불리는 것 제거)
코골이 수술은 단 하나의 수술을 일컫는 단어는 아닙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여러 종류의 수술이 동반됩니다. 흔히 아는 비염수술과 비슷한 종류일 수도 있고, 편도나 목젖을 추가로 제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저는 무려 세 개의 수술을 동시에...)
코골이 수술 부작용
제가 경험한 코골이 수술 부작용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입천장에 구멍이 뚫렸는데,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 음식의 맛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음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됨)
-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음 (쉰 목소리로 1~2달 정도)
- 코골이가 안 고쳐짐 (이게 가장 큰 문제...)
코골이 수술은 생각보다 훨씬 큰 수술입니다. 근데 코골이가 안 고쳐집니다. 이게 바로 부작용이 아닐까요? 한두 달은 코를 좀 안 고는 것 같더니만 금방 다시 골게 됩니다. 그래도 희망적인 건 코골이의 데시벨이 좀 줄어들긴 했다고 합니다.
코골이 수술 추천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골이 수술을 해야 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 수면 무호흡증의 개선
- 양쪽 코로 숨을 쉴 수 있음
두 가지입니다. 코골이랑 = 수면무호흡증이랑 사실상 비슷한 증세로 치는 경향이 있지만 두 증상은 엄연히 다릅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을 취하면서 제대로 숨이 쉬어지지 않는 증상입니다.
적어도 코골이 수술을 한 후에 수면무호흡 증상은 많이 호전됐습니다. 코는 여전히 골지만요... 덕분에 아침에 피로함이 상당히 줄어들었고, 양쪽 코로 숨을 쉴 수 있게됐습니다. 삶의 질이 알게 모르게 많이 상승됩니다.
코골이 수술 비추천 이유
그렇지만 수술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 수술을 받아도 지속되는 코골이
- 긴 회복기간, 전신마취 수술
일단 생각보다 훨씬 아픕니다. 수술을 받으면 최소 1~2주는 반 죽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일상생활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목에 유리조각이 낀 것 같은 통증이 계속됩니다.
근데, 이렇게까지 수술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코골이가 계속되면 후회가 계속될 것입니다. 저도 상당 부분 후회한 것도 있구요... 이 아픔을 알고 다시 수술받으라면 절대로 다시 받지 않을 겁니다.
결론, 코골이 수술을 해야 하는 사람
- 높은 수면 무호흡증이 동반된 사람 (수면 다원검사를 통해 병으로 인정 받아야 합니다)
-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정' 받은 경우엔 의료보험도 적용됩니다
- 단순히 코골이가 심하다고, 소리가 크다고 수술을 받는 건 비추입니다
모두 심사숙고하여 수술을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혹시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댓글로 문의하시면 친절하게 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