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당일
모발이식 수술 날짜가 되었다. 압구정 모모성형외과에서 3달 전에 상담을 끝냈고 그 후엔 따로 내원 없이 당일에 방문했다. 지난번에 봤던 원장님이 나와서 설명을 해주셨고,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안심이 되었다. 아무튼 그렇게 10시에 수술실로 들어갔다.
수술실의 차가운 침대가 적응이 안 되긴했고 차라리 빨리 재워줬으면 하는 바람과 혹시 못 깨면 어떡하지 고민이 동시에 들었다. '잠드실게요~' 소리와 함께 천천히 의식이 사라졌다.
눈을 뜨니 나는 엎어진 채로 뒷머리와 앞머리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사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다. 뭔가 내 M자 라인에 박히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머리엔 아무런 감각이 없고, 몽롱한 상태에서 30분이나 지났을까? 수술이 마무리되었다.
간호사분께 물어보니 벌써 1시라고, 이미 수술이 3시간 넘게 진행된 상황이라고 했다. 체감상으론 1시간 정도 있던 것 같다. 아무튼 일어나서 걸으려고 하니 조금 비틀거렸다. 앉아서 안정을 취하고 머리에 붕대를 감고 비니로 완전무장 후 밖으로 나갔다. 다행히 통증이랄 것은 없었고 몸에 힘은 없었지만 집까지 걸어서 가기에 무리는 없었다.
수술 후 경과 상황
- 수술 후 1~2일
수술 당일은 밤부터 슬슬 통증이 몰려온다. 정말 누군가가 뒤에서 내 머리를 하루종일 잡아당기는 느낌이다. 진통제를 먹으면 좀 낫긴하고, 그렇게 못 참을 정도의 통증은 아니다. 하지만 하루종일 뭔가를 하기엔 너무 신경 쓰인다. 수술 후 2~3일은 다른 무언가를 하긴 어려울 듯하다.
이식부위에 피딱지가 엄청나게 많고 간지러움이 참기 어렵다. 눈으로 봤을 때 징그러운 부분이 많다. 간지러움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선 샴푸를 해야 한다. 수술 바로 다음날 샴푸는 상당히 통증이 심하고, 머리에서 만질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어서 가장 힘든 일이 될 것이다.
잠잘 때는 베개를 어떻게 베느냐에 따라서 뒷머리 흉에 가해지는 압력이 다르므로 누워서 자세를 잡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가장 힘든 구간이지만 죽을 정도의 고통은 아니기 때문에 버틸 만은 했다.
- 수술 후 3-4일
이제 슬슬 통증은 많이 사라졌고 진통제를 안 먹어도 될 것 같다. 생착스프레이도 그만 뿌려도 될 정도고, 간지러우면 머리 감으면 된다. 머리 감는 것도 많이 편해졌다. 여전히 뒤통수 흉터가 거슬리긴 하지만... (곧 엄청 큰 피딱지 생길 예정)
- 수술 후 5-7일
이식 자리에 머리가 자라난다. 누가 보면 땜빵 같은 모양이지만 뭔가 자라고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아직 피딱지가 좀 남아있지만 '개구리알'은 안 생겼다. 아마도 개구리알은 알레르기 반응이 심한 사람에게 생기는 케이스인 듯하다.
뒤통수 절개 부위에 엄청 거대한 딱지가 앉는다. 이제 통증도 없어 떼어버리고 싶은 욕망도 든다. 이식부위도 손으로 자꾸 만지고 싶은 느낌도 들지만 최대한 참아본다.
이틀 뒤에 실밥을 풀러 간다.
*수술 부위 사진은 혐오라서 올리지 않았습니다.
'건강, 임신과 출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골이 수술 후기> 퇴원 후 1주~1달 지옥의 고통 (목젖 제거 편도 제거 비중격만곡증) (1) | 2024.01.11 |
---|---|
<코골이, 수면 무호흡 수술 후기> 목젖제거, 편도제거, 비중격만곡증 세 개 모두 했어요! (1) | 2024.01.10 |
<인천 W여성병원 조리원 예약후기> 12주 아니어도 괜찮아요! 임신 확인 후 바로 예약 가능 (1) | 2023.12.29 |